기담 여울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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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의 거지에서 대륙 최고의 퇴마사로 거듭난 은여울. 스승의 원수를 찾아 숙명을 가슴에 새기고, 아흔아홉 번의 환생을 끝으로 연인에게 운명의 칼을 겨누다.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내일이 되면 오늘 가지 않은 이 길을 후회할지 몰라. 그렇다면……. “운명아! 개천의 여울이가 간다!” 윤회의 굴레를 거부하고 스스로 태무신이 된 사내 묵. 삼천 년의 기다림 끝에 천계와 마계의 경계를 허물다. “백 년이 지나고, 천 년이 지나 인간들이 오늘을 잊어버리는 날! 나 야차는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천년의 봉인에서 풀려난 그가 잃어버린 연인을 만났다. “도망가. 그것이, 네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난세의 사랑은 봉인된 야차의 심장을 깨우고 인계를 뒤흔드는 삼천 년의 복수가 시작된다. -본문 중에서- “여울아…….”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묵도 마찬가지였다. 갸름해진 여울의 얼굴은 도자기처럼 맑아 빨간 입술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동그랗기만 하던 눈도 살짝 가늘게 꼬리를 내린 것이 가슴 설레는 웃음이 달려 있다. “예, 뻐졌네.” “새삼스럽게.” 여울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올려다보니 묵의 얼굴은 더 짙은 노을로 물들어 있다.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머리카락도 많이 길어지고.” 묵의 말에 여울이 양손으로 가슴을 쥐고 흔들었다. “가슴만 커졌어.” “어? 아……. 음.”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외면하는 묵의 반응이 여울은 섭섭했다. ‘이상하네. 할머니가 보여 준 춘화첩에는 사내들이 죄다 여인네 가슴 주무르고 있던데. 오라버니는 싫은가?’ 안 그래도 부풀어 오른 가슴이 못마땅하던 판에, 그나마 사내들이 좋아한다 하여 묵도 좋아하겠거니 위로하고 있었건만. “싫어?” “뭐가?” “나 가슴 커진 거. 마음에 안 들어?” “아, 그게. 뭐,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어디 있어. 여울이는 여울인 거지.” “가슴도 내 가슴이니까 좋아해야지. 만져 볼래? 물컹거려 보이지만 생각보다 딱딱해. 진짜야.” 꿀렁, 꿀렁. 묵의 단전이 뻐근해지는가 싶더니 얼굴의 핏줄이 터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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