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이며 시인이다. 첫 부임지였다. '단강'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예배당도 없이 목회를 시작했고, 15년 동안 단강마을을 지키며 씨 뿌리는 사람들과 함께했다. 단강감리교회 성도야 스무 명을 겨우 채울 정도였지만, 사실 그가 사역한 곳은 단강마을 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하느라 피곤에 지친 몸으로 주일 예배를 지키는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예배 참석은 않지만 교회를 가족으로 봐주는 마음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느꼈던 그는 단강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가난하고 외롭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그들이 오히려 풍요로움을 선물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단강감리교회 주보로 시작된 이야기는 우편을 통해 타지로 흘러갔고, 그렇게 알려진 그의 글은 「낮은 울타리」,「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교차로」등에 오랫동안 연재 되었다.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단강감리교회에서 사역했고, 1988년 크리스찬 신문사 신인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92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감리교회에서 6년간 이민목회를 했다. 지은 책으로는 『내가 선 이 곳은』, 『흙과 농부와 목자가 만나면』, 『나누면 남습니다』 등이 있으며, 현재 부천 성지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있으면서 그곳 주일학교 아이들과 가끔 단강에 들러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