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휘가 웃었다. 온기 가득한 미소였다. 그 모습이 달콤하게 이유의 가슴에 박혔다. “이유 씨. 우리 진지하게 만나요.” “경휘 씨하고 제가 어울려요?” “둘이 똑같은데 뭐. 잘생긴 애 옆에 예쁜 애 그림도 되고.” 쿡, 웃음이 났다. 그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이렇게까지 하면 제가 대단한 여자인 줄 저 착각해요.” “대단한 여자 맞아요. 송이유가 얼마나 엄청난데.” 17년간 누르고 눌러왔던 경휘의 진심이었다. 보이지도 않는 데서 이유를 위해 애써온 시간이었다. 이제는 곁에서 이유를 지켜야 할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이유야. 내 손 잡아. 응?” 드디어, 비로소, 마침내 이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