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딸로 사는 삶을 버리고 혼자 독립해 부모님의 걱정을 사는 중이다.
21년 동안 친구의 위치에서 묵묵히 그녀의 주위를 맴돌던 환희는
드디어 이연에게 남자로 다가가기 위해
딸을 애지중지하는 두한에게 허락을 구하고
<오늘의 남편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
*
“네 취향을 반영했어.”
“내 취향을 네가 어떻게 알아?”
“알아.”
이연이 환희를 돌아보았다.
“너 신이세요?”
“음.”
“아, 신이셨구나. 하긴, 내 남편을 창조해 줄 분이시니까. 그것도 다섯 명씩이나. 일처다부제를 경험하게 해 줘서 눈물 나게 고맙다.”
“섹스는 못 해.”
환희는 커다래지는 이연의 눈을 무심한 듯 응시했다.
허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