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그녀의 몸은 그때마다 거친 파도처럼 거세게 출렁거렸다. “하아. 하읏. 하으읏.” 그는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몸을 튕겨댔다. 사람의 몸짓이라 보기 힘든 그의 동작에 그녀의 몸은 부서질 듯 흔들렸지만, 아픔이 무뎌지면서 동반하는 쾌감에 그녀는 신음을 내뱉었다. -------------------------------------------------------------------------------- 한서진, 우서라를 보다. 가관이다. 정말이지, 혼자보기 아까운 광경이었다. 서진은 거실 블라인드 사이로 밖을 내다보다 눈을 비비는 것으로도 모자라 벙하게 입술을 벌리고 말았다. 작곡 생활 15년 만에 저런 진상은 처음 보았다. 누가 이기는 지 보자고 시작했던 싸움이 장기전으로 돌입해 2주를 훌쩍 넘긴 시점에서 여전히 매시간 초인종을 울려 아직도 건재함을 알리는 여자는 이제 도시락까지 싸와 마치 소풍 나온 사람처럼 그가 아끼는 정자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여자는 살짝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우서라, 한서진을 보다. 고픈 배를 불리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서진이 나올까 싶어 마음 단단히 먹고 두 개의 도시락을 싸온 것이었지만, 서라는 며칠 안가 그의 얼굴이 왜 하얀지 비로소 깨달았다. 살다 살다 저런 인간은 처음 본다. 찾아온 지 2주가 넘어가는데 그사이 외출을 한 번도 안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 햇살 좋은 날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 걸까? 예술을 하는 사람치고 멀쩡히 정신 박힌 이가 없다더니, 살짝 상또라이 같았다. 현진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흐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