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큭...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너를 처음 보는 순간 죽이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네가 나를 죽일 것 같은 섬뜩함을 느꼈기 때문에...! 무사는 직감을 존중해야 하는데 나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고 직감을 무시한 것이 패착이었어. 흐으... 어쨌든 너는 정말 위대한 승부사다. 하늘은 어찌해서 너와 나를 같은 시기에 세상에 내놓으셨는지... 하지만.. 나는 빌어먹게도 운이 좋았다... 고금제일의 강자를 적으로 두었으니... 큭큭큭... 나는 단지 혈우(血雨)였다. 군악...! 너는 그 혈우를 뚫고 승천(昇天)하고자 하는 용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