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을 처단하던 어느 날. 헌터는 바티칸 행 전용기 안에서 새로운 임무를 받는다. 임무 내용은 극단주의 테러 조직, 마피아42의 보스를 체포하고 그들에게 붙잡혀 있는 여자 ‘이브 패닝턴’을 미국에 무사 귀환시키는 것. 끈질긴 추격 끝에 도착하게 된 라스베이거스. ‘제임스 하든’이라는 회계사로 위장 잠입한 헌터는 포커 룸에서 이브 패닝턴을 만나게 되고, 견딜 수 없는 격통에 사로잡힌다. [본문 중] 다비드상을 넘어서는 거대한 체격과 190cm가 넘는 신장. 황금비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남자의 얼굴은 마냥 색스럽거나, 과시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진중하고 순수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음란한 상상부터 부추기는 호색한이 아니라, 사색가 타입이었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게, 경건한 분위기로 중무장까지 하셨다. 뭘까, 이 남자. 참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움직일 때마다, 셔츠의 가슴과 팔뚝 부분이 터지기 일보 직전으로 부풀었다. 재킷 색과 동일한 베스트까지 갖춰서인지, 감출 수 없는 섹시한 분위기가 숨이 막히도록 단정했다. 통성명도 오가지 않은 지금, 이브는 베팅이 아닌 다른 것을 하고 싶어졌다. “이브 패닝턴이라고 해요. 성함이?” *일러스트 표지 : Jun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