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무 살입니다.”
“인간의 스물이면 이미 시집을 가고도 남았을 나이일 텐데, 그 나이 먹도록 머리 올려 주는 이 하나 없었더냐.”
유현이 지그시 혜화의 눈을 응시했다.
“나리께서 해 주십시오.”
“…….”
“제 머리… 나리께서 올려 주세요.”
마주친 두 눈에 욕망이 어렸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소리더냐.”
“…소녀도 그 정도쯤은 알고 있습니다.”
동굴 속은 침 넘어가는 소리 하나도 들릴 만큼 고요했다.
혜화는 제 아래를 찔러 오는 단단한 남근에 손을 가져다 댔다.
신기했다. 단단하고, 뜨겁고… 또 꿈틀거리며 점점 솟아오르는 것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그리 보는 것이 아니다.”
“…제가 어찌 하여야 합니까?”
유현은 여유 없는 표정으로 제 아래를 잡고 있던 혜화의 손을 감쌌다.
그리고… 천천히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
질척한 소리와 함께 유현이 한숨과도 같은 탄성을 내뱉었다.
혜화는 움찔거리면서도 그가 하는 행위를 지켜봤다.
손에 쥔 남성 끝에서 끈적한 액체가 조금씩 울컥하며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