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의 불로초. 온몸의 혈맥을 날뛰게 해, 마르지 않은 육욕에 취하게 되니 과연 고서에만 나오는 신비로운 영초로다. 나루터 시전 명물 약장수인 금송아. 부자가 될 일념으로 어렵사리 장사 자금을 마련했건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숙부의 빚을 대신 갚을 위기에 빠진다. “......줄게요. 당신들이 원하는 걸, 주겠어요.” 그에 송아는 숙부가 약속한 대로 색욕을 되찾게 해 준다는 신비에 싸인 약초인 연정초를 넘겨주겠다며 위기를 넘기려 하는데....... 그렇게 텃밭에서 캔 연정초를 닮은 풀 한 뿌리를 들고 염라대왕이라 불리는 일국 최고 상단 원경의 주인인 은해범을 만나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요구를 받게 된다. “네? 증좌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그녀의 물음에 해범은 손에 쥔 붉은 꽃을 툭, 던졌다. “먹어 보세요.” 제 귀로 들린 명이 이해가 되지 않아, 송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그가 친히 무릎을 바닥에 대고 몸을 낮추었다. “지금 내 눈앞에서 ‘그것’을 먹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