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이 감도는 1950년 4월. 김씨의 환갑을 맞아 모여 앉은 여인들이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떠나며 벌어지는 하룻밤 꿈같은 이야기
“이들의 화전놀이는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삶의 한순간,
그 기억을 마음에 새기는 일이다.” -배삼식
“『화전가』에는 대문자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슬픔과 투쟁,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려는 사람들의 놀이가 회화처럼 담겨 있다. 노래란 무릇, 잘 살아내려는 비통이 아니던가. 마루에 모여 앉은 시엄마, 시고모, 올케, 언니, 동생 들이 참혹한 시절을 맞고 보내며 노래한다. 사월은 아름답고 또 그 아름다움 선명하기에 비참한 시절이라는 것을. 어느덧 고부관계도 주종도 손위도 손아래도 아닌 그녀들이 죽마고우처럼 어울려 노는 한판 재미나고 슬픈 놀이, 세월 지나 대청 그림자 뒤로한 채 그 기쁨 떠올리는 마음에 깨고 싶지 않은 꿈이다”. -박민정(소설가)
1970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1998년 「하얀 동그라미」로 데뷔했다. 2003년 극단 미추의 전속 작가이자 대표 작가로 활동하며 「삼국지」, 「마포황부자」, 「쾌걸 박씨」 등의 마당극과 뮤지컬 「정글 이야기」(창작), 「허삼관 매혈기」(각색)를 비롯해 「최승희」(창작), 「벽 속의 요정」(각색), 「열하일기만보」(창작), 「거트루드」(창작), 「은세계」(창작) 등 다수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후 「하얀 앵두」(창작), 「피맛골 연가」(창작), 「3월의 눈」(창작), 「벌」(창작) 등 왕성한 작품을 선보이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열하일기만보」로 대산문학상과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2008년 「거트루드」로 김상열연극상을, 2009년 「하얀 앵두」로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2015년 「먼 데서 오는 여자」로 차범석희곡상을, 2017년 「1945」로 '공연과 이론을위한모임'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배삼식 희곡집』 과 『1945』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