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섭이 미란의 엉덩이 위쪽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손에는 바늘이 들려있다.
옆에 있는 먹물통에 바늘을 담갔다 뺀 지섭의 손이 조심스럽게 미란의 엉덩이 위쪽으로 간다.
그곳은 온통 불그스름했다.
바늘 끝에 묻은 먹물과 바늘로 살을 찌를 때마다 솟아오른 피가 뒤엉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