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10화]

황서형

sept 2016 · 디딤돌이야기

Información sobre este eBook

〈19세 이상〉
지독한 갈증……. 그녀를 보면 갈증이 인다. 목이 마르다. 마음껏 안아도 그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돌아서면, 아니 안고 있어도 목이 마르고 뭔가 부족했다. “아직은 아니야.”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심장 깊숙한 곳이 그녀로 인해 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유 없는 공허함. 눈을 떠도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목마름. 이런 감정을 김채원이라는 여자 때문에 느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김채원. 난 널…… 계속 안을 거야.”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멈추지도, 배려하고 싶지도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더 강하게, 그녀의 안을 그로 채우고 싶다. 잊을 수 없도록, 잊지 못하도록 파헤쳐서 각인시키고 싶다. 그녀가 강태준이라는 남자를 지울 수 없도록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