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남자 2

· 황제의 남자 Book 2 · 텐북
Ebook
509
Pages

About this ebook

[BL]


비가 쏟아지는 어두운 밤길, 한 소년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울고 있었다.

귀한 비단으로 만들었을 것이 분명한 옷가지들은 이미 흙탕물에 젖은 채였다.


"너는 누구냐. 흑, 무엄하다. 감히 어디 손을 대는 것이냐!"

"내 손 잡아. 일단 비를 피해야 할 게 아니냐."


제 어미가 황제의 총애를 잃고, 원인 모를 병으로 세상이 떠난 것이 오늘.

은규는 제가 황제가 된다 해도, 이 손의 따스함만은 절대 잊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이제 그만 울어. 내일 아침이 되면 창피해 내 얼굴을 어찌 보려 그래."

"…안아주면, 안아주면 자겠다."


따스한 이부자리. 품을 내어준 이름 모를 사내.

어머니의 빈자리가 사무치게 그리운 이 밤.


규는 알 수 없는 감정이 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 올라 

고개를 살짝 들어 스치듯 도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족쇄.

폭풍 같은 제국의 역사 속에서 그렇게 두 소년의 인연이 닿았다.


[본문 중]


"한눈팔지 마십시오."

지금만큼은 온전히 제 것입니다. 도가 기다란 손가락에 규의 머리채를 감으며 말했다. 음락한 목소리였다. 사냥감을 눈앞에 둔 짐승의 눈.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것 같은 그 시선을 마주한 순간 규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하아… 흣…! 도, 도야…."

"폐하. 제대로 해야 끝이 나지 않겠습니까."

늘 이 정도 절정에 이르면 규야, 하고 부르는 도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아직 폐하라 부르는가. 되레 그것이 더욱 큰 배덕감을 느끼게 했다. 마치 신하와 군주의 배덕한 관계인 것처럼 말이다.

"아…으…! 어, 어찌. 하아- 어찌하여…! 아직… 흐으… 폐, 아!"

"그래서, 싫으십니까."

도는 규의 배와 제 배 위에 튄 새하얀 규의 정액을 손으로 문지르며 웃었다. 아아- 이렇게 기쁠 수가 있나. 심연같이 깊게 가라앉았던 도의 눈이 환희와 기쁨을 담고 빛났다.

Rate this ebook

Tell us what you think.

Reading information

Smartphones and tablets
Install the Google Play Books app for Android and iPad/iPhone. It syncs automatically with your account and allows you to read online or offline wherever you are.
Laptops and computers
You can listen to audiobooks purchased on Google Play using your computer's web browser.
eReaders and other devices
To read on e-ink devices like Kobo eReaders, you'll need to download a file and transfer it to your device. Follow the detailed Help Center instructions to transfer the files to supported eRea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