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렇게 밝히는 인간이었어?” “솔직히 말하면 나도 여자 안아본 지 오래됐거든.” “그 상대가 왜 하필 난데?” “그쪽이 내 첫사랑이니까.” 두 번의 연애 실패로 연애도, 결혼도 꿈꾸지 않게 된 여자 이영남. 학창 시절 영남을 짝사랑했던 연하남 김인환.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오해로 인해 앙숙이 되었지만 티격태격하며 자라난 마음을 결국 인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달콤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그러나 뜻하지 않게 찾아든 시련 앞에 둘의 사랑은 흔들리고 마는데…… 사랑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는 직진남과 사랑이 두려워 피하고 싶은 상처녀의 저돌적이고 황홀한 사랑 이야기! [본문 내용 중에서] “아주 좋은데?” “이 정도로? 난 더 느껴봐야 좋은지 아닌지 알 것 같은데?” “으윽. 이 여자가 나보다 한술 더 뜨네?” “날 아주 녹여봐. 그럼 네가 해달라는 다 해줄게.” 그녀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게 잠겨 있었다. 이미 욕망의 수렁으로 푹 잠식되어 있다는 증거라고 인환은 생각했다. “정말이지?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라고.” 인환은 손안에 들어와 있는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귓가를 혀로 자극했다. 그곳이 그녀의 성감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갑자기 자극을 주면 그녀가 맛보고 있는 황홀경이 깨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처음 나누는 관계인데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인환은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영남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 인환의 뜨거운 입김이 예민한 부위에 닿자 영남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욕심을 채우려고 마구잡이로 덤벼들지 않는 인환의 인내심에 영남은 고마움을 느꼈다. 충분히 자신을 존중해 주려는 그의 뜻을 느낄 수 있어서 영남도 재촉하지 않고 그의 숨결과 손길을 즐겼다. 인환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왔다. 손으로 주무르던 가슴에 머물러 입술을 덥석 물어 자극하다가 혀로 꼿꼿해진 유두를 희롱한 후 또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평평한 복부를 입술로 훑다가 배꼽 주위를 뱅뱅 돌며 짜릿짜릿하게 자극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마치 몸이 반사적으로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비밀스러운 곳으로 미끄러졌다. 풍성하고 부드러운 수풀을 쓰다듬듯 매만지고는 아래로 손을 떨어뜨렸다. 촉촉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듬뿍 젖어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위로 올라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느껴져?”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왜 그래?” “정말 창피해.” “왜?” 영남은 말을 잇지 않았다. 말로는 오래 굶었다고 했지만 몸까지 그렇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곳이 벌써 푹 젖은 것이 민망했다. 남자의 손길을 무작정 기다리던 천박한 여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렇게까지 몸이 반응할 줄은 그녀도 미처 알지 못했다. “난 기뻐. 내 손길이 녹아든 거잖아. 더 녹아들게 하면 내가 원하는 건 뭐든 해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