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은 내게 주웠으면 뭐든 꼭 책임을 져야 한댔엉.”
최애는 나를 향해 검지를 ‘척’ 하고 뻗었다.
“헬렌은 내가 주웠엉!
그러니 내가 헬렌을 평생 책임져 줄겡! 함께 살장. 웅?”
나는 입을 틀어막은 채 눈도 깜빡이지 못하고 최애를 바라봤다.
방금 최애가……!
‘나를 평생 책임진대.’
하지만 최애는 아직 네 살밖에 안 된 귀염뽀짝한 아기였다.
다 큰 성인인 내가 그를 책임지고 보호해 줘도 모자랄 마당에 보호를 받는다니.
그건 상식적으로…….
“잘 부탁해요. 내 보호자님.”
“웅!”
나는 상식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내게 어린 보호자가 생기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