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게 죽을 악녀, 다프네로 환생했다. 죽기도 싫었고, 팔려 가기도 싫었다. 원작을 뒤틀자. 그렇게 여주의 우정도 얻어내고 남주도 열심히 황태자로 만들어줬다. 됐다, 이제 남은 건 꽃길을 걷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가렴, 내 동생. 너는 정말로 쓸모 있었단다.’ …남주가 배신을 때렸다. 13살 무렵으로 돌아온 다프네는 맹세했다. 반드시 이 더러운 황가도, 남주 놈도 바닥을 기게 해주겠다고. “후원해 드릴게요.” 그래서 다프네는 사상 최악의 흑막을 후원하기로 했다. *** 그렇게 흑막을 후원하게 된 것까지는 좋은데. “아가, 우리 예쁜 아가.” 살려낸 시한부 시아버지는 왜 이렇게 다정하며. “마님! 오리, 오리를 가져왔는데…. 마님의 점심이 날아간다아아아!!” “이게 몸에 그렇게 좋다던데요!!” “마님, 저는 곰을 잡아 왔습니다!” “다 나가.” 여기 사람들 역시 왜 이리 자신을 좋아하며. “아, 알면 모른 척해 주시면 안 됩니까?” 분명 전생까지만 해도 무서웠던 최고 흑막은 왜 이렇게 놀리는 맛이 쏠쏠하지? 나중에 사라질 때 문제는 없겠다 싶어서 가만히 내버려 뒀는데.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 거야, 다프네.” 자신의 착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