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 학원/캠퍼스물, 재회물, 미인공, 다정공, 사랑꾼공, 순정공, 상처공, 직진공, 전직아이돌공, 훈남수, 다정수, 허당수, 무심수, 순정수, 사랑꾼수, 공덕후수, 철벽수, 현대물, 캠퍼스물, 잔잔물, 수시점 일생일대의 수능이 끝나고, 마음 편히 덕질하려던 그해 겨울. 내가 좋아하던 비인기 아이돌 그룹이 망해 버렸다. 기사 한 줄 없는, 공식 카페에 올라온 해체 글이 전부인 아주 초라하고 무성의한 마지막이었다. 그 뒤로 대학도 가고 군대도 다녀오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었는데 복학을 하던 첫날 신입생 환영회에서 잊고 살았던 최애를 만났다. 그 누구도 현성이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직 나. 나 하나만 빼고. 놀란 것도 잠시, 내 최애가 나한테 “양 쪽에 눈물점이네. 신기해.” “왜 자꾸 봐?” “그냥. 신기해서. 네가 내 앞에 있는 게.” ……어쩐지 작업을 거는 것 같다? 설마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어, 하고 넘어가려 해도 너무나 노골적인 말과 행동을 더는 외면할 수가 없다. “지해, 예뻤어?” “귀엽긴 하더라.” “넌 다 귀여워하네.” 내 어깨 위로 얹어진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한현성, 대체 너 나랑 뭐가 하고 싶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