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404호에서 일어나는 여러 불길한 징후에 괴로워하던 하남은 괴현상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연상을 보고 되도록 그와 같이 있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둘의 오해는 쌓여만 가는데…….
* * *
‘설마 이 형…….’
알쏭달쏭한 불안을 안고 연상이 자리에 우뚝 섰다. 넓지 않은 방 가운데에 덩치가 큰 연상이 서 버리니 하남이 쳐다보기 마련이었다.
“왜 그래? 어지러워? 못 움직이겠어?”
저를 걱정하는 듯한 하남의 모습에 눈을 깜빡였다. 왜 이렇게 날 걱정하지?
“속 안 좋으면 빨리 말해. 여기다 토하면 답 없다. ……취한 놈한테 치우라고 할 수도 없고 다 내가 해야 하잖아.”
인상까지 쓰고 있는 게 상당히 진지해 보였다. 하남이 저렇게 자신에게 신경 써 주면서 자신이 토라도 할까 걱정하는 모습에 조금 전 느꼈던 불안감이 점점 더 강해져만 갔다.
‘이 형 나 좋아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