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계곡산장의 선배

· 골드핑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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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무 살이 된 우찬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과 MT에 참가한다.

도착한 곳은 깊은 산속의 낡고 허름한 계곡산장.

어두운 밤에 담력체험을 하던 도중, 우찬은 선배 혜진과 산속에서 길을 잃게 되고.

 

이 계곡이 고향이라는 선배 말만 믿고 따라가는데,

어찌 된 일인지 점점 산세가 험해지고 숙소는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선배에게서 수상한 점을 하나둘 발견하는데…….

 

*

 

“네 의사가 제일 중요해. 하기 싫으면 안 할 거야.”

“…….”

“오늘 아니어도 시간은 많아. 너랑 나랑 오늘 하룻밤 자고 끝낼 사이는 아니잖아?”

“네. 그치만…… 선배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거잖아요.”

“…….”

침묵이 곧 긍정이었다.

왜 모를까. 내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하지만, 두 눈에 넘실거리는 정욕은, 당장이라도 범람하기 일보 직전인데.

“안 한다고 하면 여기서 나갈 거잖아요.”

그건 싫다. 선배와 같이 있고 싶다.

나는 선배의 손가락 끝을 소심하게 붙잡았다. 움찔하며 뒤로 물리려는 손가락을 꽉 붙잡았다. 봐. 이렇게 도망갈 거면서.

“어디 안 가. 계곡물 좀 끼얹고 오면 돼.”

“이 밤중에 위험하게.”

“안 위험해. 나 여기 산다니까.”

“그래도.”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계곡에 갈 기세라 나는 손을 더 뻗어 선배의 팔목을 붙잡았다. 신기하게도 선배의 체온은 여름인데도 미지근하다. 아니면, 내 체온이 뜨거워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지금 뭐 하는 거야?”

“네?”

“간신히 억누르는 건데…… 이러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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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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