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화간이 좋아? 강간이 좋아?”
“……네?”
타인이 적선하듯 건네주는 애정에 매달려 살아온 이류민. 어느 날, 현 애인의 빚 대신 떠넘겨지며 인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다. 가진 건 반반한 얼굴뿐인 그는 졸지에 그 남자, 차혁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처지가 되고, 예상과 달리 강압적이면서도 다정한 그의 묘한 태도에 차혁에게서 벗어나고자 도망을 택하는데…….
* * *
이 남자 때문이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류민에게 급히 다가오는 저 남자 때문이다. 류민은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은 중독이 되어 버린 거라고. 너무나도 달콤해서 이것이 독인지도 모른 채 취해 버린 거였다.
“왜, 이 시간에…….”
“네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고 하더군.”
“하하하. 네. 좀 안 좋네요.”
너무 달콤해서, 이대로 달콤함에 취해 죽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피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