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계기로 남재엽의 인생은 꽈배기처럼 꼬이기 시작했다.
“우리 이제 사귀는 거지?”
과거였다면 이 말을 기쁘게 받아들였을 텐데,
재엽에겐 이미 깊이 의지하는 섹스 파트너가 있었다.
같은 과 한 학년 선배이자 같은 동아리 선배, 홍세경.
“네 첫사랑이 궁금하긴 하네. 네 마음을 가져간 사람 아니야.”
“전 진짜 진지하고 심란하거든요.”
“나도 먹고 그 친구도 먹고 싶어서?”
“형까지 왜 이래요, 진짜?”
담백한 파트너였던 세경은 응원하는 척 의미심장한 말을 계속하고,
의진은 재엽과 세경의 관계를 의심한다.
설상가상 두 사람은 재엽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일은 해결될 기미 없이 꼬여만 가는데….
“내가 욕심나지 않아, 재엽아?”
“나 갖고 놀아도 괜찮으니까 다시 좋아해 주면 안 돼?”
두 남자가 재엽을 흔들기 시작한다. 곤란할 정도로.
자맥
<잔루만루>
<깃 없는 파랑새의 주인>
<헤르마 노에시의 사치>
<여기서 안타 치면 나랑 사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