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복숭아만 먹고 자란 도향 노예 12번.
12번은 황제에게 진상될 노예로 자라났다.
그러던 어느 날, 12번은 본래 가야 할 황궁이 아닌
악룡의 제물로 바쳐지는데......
“너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그, 용님의…… 제물로.”
“뭐?”
그런데 누가 알았을까.
악룡은 이미 죽고, 원예를 사랑하는
채식주의자 드래곤 칼라가 둥지를 지키고 있을 줄은.
칼라는 12번을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어쩐지 이 작고 가련한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런데 너, 밥은?”
“예?”
“고기를 먹어야 하나?”
“그…….”
“조심히 걸어. 넘어지면 어디 부러질 것 같네.”
“……네.”
‘아, 안 되겠다.’
풀이 죽은 잎사귀 하나 못 본 척 지나지 못하는 칼라는
결국 시들시들한 화초 같은 눈앞의 인간을
아름답고 싱싱하게 키워내겠다고 다짐한다.
***
칼라의 보살핌을 받아 꽃 피우게 되는 12번과
12번을 돌보며 새로운 감정도 함께 싹틔우는 칼라의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BL]도향(桃香)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