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져 사경을 헤매는 동생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바닷가에 찾아가, 용왕이 답할 때까지 꾸준히 기도를 올린다.
대수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와 제대로 휴식하지 못한 용왕이 홧김에 대수를 수정궁(용궁전)으로 데려오고, 대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용왕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동생 대선을 살릴 약이라는 용왕의 간. 그것을 얻기 위한 방법…….
“용왕님의 간이 자라려면 사흘 동안 방사를 해야 하다니…….”
***
“난 아쉽게 끝나는 걸 미덕으로 생각하지 않아.”
한 번의 사정으로 거친 숨을 내쉬는 대수와는 달리 그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얼굴로 물었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끝내? 아무래도 이건 너무 짧지 않나……?”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게, 대체 무슨 짓을 하신 거냐구요, 예?”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성난 성기가 고개를 쳐들며 대수의 허벅지를 찰싹하고 때려왔다. 아프진 않았지만 묵직한 타격감에 절로 공포스러웠다.
살결에 닿은 것이 아무리 못해도 아까보단 더 단단하고 커진 것 같았다. 저걸 다시 뒤로 삼킨다고 생각하니, 대수의 낯빛이 삽시간에 창백해졌다.
“대체…… 무슨 요술을 부리신 겁니까…….”
요술이라는 말에 용왕이 하하, 웃고 말았다.
“간을 원한다 했잖아. 너에게 건강한 간을 줄 테니 또 하자.”
“지금 한 걸 또 한다구요?”
지쳐 있던 대수가 그 말에 사색이 되어 상체를 겨우 일으켰다. 땀으로 축축해진 유두를 가볍게 할짝대며 용왕이 말했다.
“한 번밖에 안 했는데? 아직 간이 자라기엔 턱없이 부족하지.”
[BL] 땔나무꾼전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