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해 봐. 말로 못하면 몸으로라도 해야지."
어릴 적 추돌 사고로 인해 어머니와 목소리를 모두 잃게 된 석정연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도망으로 인해 납치를 당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일들로 삶에 냉소적이 된 정연은 조금도 동요를 보이지 않고, 그런 정연을 납치해 온 장본인, 대부업체 대표 장재준은 황당하면서도 자꾸만 마음이 쓰이게 되는데...
무심한 정연과 막무가내인 재준은 과연 어떻게 이 감정을 달달하게 이어갈 수 있을까.
| 본문
"야, 돌탱이."
의문이 가득 찬 얼굴로 재준을 올려다봤다. 흥분한 재준의 얼굴이 무척 낯설었다. 원래부터 표정에 다 드러나긴 하지만 지금 보는 얼굴은 또 처음이다. 마치 육식 동물이 곧이라도 먹이를 물어뜯을 듯한, 그런 이상한 얼굴이었다.
"입 좀 더 벌려봐."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정연을 알 리 없는 재준은 속으로 혀를 찼다. 네가 안 하면 내가 하지, 뭐. 단순하게 생각한 그는 우악스럽게 정연의 턱을 잡아 입을 벌리고는 더 진하게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
"다리 더 벌려봐."
콘돔을 다 씌운 재준이 명령했다. 그러나 뻣뻣한 정연의 몸은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재준은 대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대충 정연의 두 다리를 벌리고 올려 어떻게든 그 사이에 자리 잡았다. 정연은 자세를 다 잡은 듯한 재준을 불길한 눈으로 올려다봤다.
설마 저걸 내 안에 집어넣을 생각은 아니겠지.
| 차례
1. 말, 하고 싶지 않아
2. 니체는 말했다
3. 프로이트는 말했다
4. 벤담은 말했다
5. 칸트는 말했다
6. 말, 하고 싶어 (1)
| 출판사 서평
두 남자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알콩달콩하게 잘 담아낸 작품.
| 키워드
#감금#재벌#동거#미인공#강공#능욕공#츤데레공#재벌공#사랑꾼공#적극수#무심수#외유내강수#순정수#달달물#사건물
유시얀: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뜸하지만 트위터를 하고 있습니다.
출간작: [BL] 말,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