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양반가의 자제에다 야리야리한 생김새도 아닌 음인 능수에게는 오래도록 혼처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능수에게 관심을 보인 유일한 양인 춘풍이 나타난다.
능수의 부모는 당장에 능수를 그와 혼인시킨다. 그러나 지독한 바람둥이인 춘풍은 잠시 능수와 떨어진 사이 수도에서 웬 사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나는 여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오. 당신 같은 음인이 필요한 것이오.”
“하면 예서 술이라도 한잔 사 마시려무나. 하지만 만금이 필요할 것이다.”
조강지처 능수는 잊고 미인 화월의 뜻대로 휘둘린 춘풍! 한 번 두 번 기울인 술잔에 빚은 쌓이고, 능수는 팔자에 없는 빚을 갚느라 화월각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화월은 능수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너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가 있다. 그 사람과 같이 밤을 보내면 하루에 백 냥씩 탕감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