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천사 같은 외모의 남자, 산호에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리 각인했거든.”
베타였던 그가 오메가로 발현한 것도 모자라,
아이를 임신한 지 두 달이나 되었다는 것.
태현은 혼란스러워하지만, 꿀같이 다정하게 구는 산호 덕분에 서서히 현실에 적응한다.
그러나 행복한 나날도 잠시.
밤마다 꾸는 불온한 꿈으로 인해 평온했던 일상에는 점점 금이 가고.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응? 태현아.’
‘…….’
‘도망가려던 건 아니지?’
지옥 같은 기억은 급기야 현실이 되고 만다.
“섭섭하게 굴지 마, 태현아. 누가 널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기억해야지.”
“나를 사랑해 볼래? 아니면 너나 나나 둘 중 하나가 죽을까.”
그를 벗어나려 할 때마다 태현은 깨달았다.
“사랑해, 태현아.”
영원히 이 늪을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 본 작품에는 가스라이팅, 스토킹, 강압적 관계 등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