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악연이었던 공민호와 우연히 재회한다.
“이야, 약사도 되고 개 산책도 시키고. 존나 잘살고 있었네. 직접 보니까 존나 재수 없다.”
쏟아지는 악의에도 유일한 구원 줄을 놓을 수 없었던 심연.
“공민호, 나 좀 구해줘. 제발.”
“…….”
“나 결벽증 있어서 청소 진짜 잘 해. 너 가정부 필요하다고 했잖아. 내가 할게.”
어차피 한 달 뒤에 나는 없을 테니까.
심연의 속내도 모른 채 공민호는 귀찮다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딱 한 달, 한 달 지나면 네 흰둥이 데리고 바로 꺼져.”
서서히
@seoseosu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