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귀족 영애의 반려 대회가 아니오.”
“네? 그, 그러면…….”
“왕자님이오.”
“뭐라고요?”
“바로 저기 계신 막내 왕자님의 반려를 구하는 대회란 말이오!”
맞이하게 되는 ‘반려’의 정체는 공주님도, 귀족 영애도 아닌 왕자님인 데다, 통과해야 하는 관문은 무려 일곱 가지. 중간에 그만두고 적당히 금화나 챙겨 돌아가는 게 낫겠다 다짐하는데……
“보름달은 매우 신성하고 풍요로워. 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을 빌지. 연인들은 보름달이 뜬 날, 첫 밤을 보낸다고 해.”
“그건 처음 들어요.”
“달빛이 우리에게 쏟아지고 있어.”
오웬은 이윽고 로르에게로 몸을 틀었다.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 맞닿은 무릎, 아름답게 빛나는 얼굴.
“다정한 게 좋아?”
로르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건조한 손에서 다시 땀이 나기 시작해, 머뭇거리며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대답해야지.”
……왕자님, 왜 제 마음을 흔드시는 건가요.
반갑습니다! 작가 스카핑크입니다. 제 취향이 듬뿍 들어간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