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마리의 길고 축축한 뱀이 꾸물거리며 기어 나왔다.
그들은 옷을 타고 올라와 오금을 감고 내 허벅지를 벌렸다.
소리를 죽이고 그들에게 몸을 내맡겼다.
“이렇게 부드럽게 말고, 더 세게, 더 아프게…….”
닿아도, 닿아도 간지럽고 애가 탔다.
그리고 괴물은 순식간에 나를 꿰뚫었다.
“아윽!”
“네가 이렇게 달게 자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사랑에 빠졌어요.”
“이런 괴물인데도?”
나는 그를, 괴물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괴물의 몸을 더듬고, 줄기를 매만지며 입 맞췄다.
그에게 붙잡힌 채, 또 내가 쥘 수 있는 만큼은 한가득 쥔 채, 몸을 떨었다.
“좋아요, 아, 기분 좋아……. 너무 좋아서……. 흐응…….”
괴물은 속절없이 흔들리는 나의 온몸과 내장을 뒤덮으며 다정히 속삭였다.
“에이드리안. 나를 맛본 이상, 너는 어른이 되고도 나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야.”
#현대물 #첫사랑 #재회물 #미남공 #다정공 #인외존재
모노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