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이 박은 게 어떤 차인지 전혀 모르시는 모양이네요. 이 차는 부가티 베이론이라는 차입니다. 차량 가격만 삼십억이 넘습니다.”
평범한 서민인 태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앙.
그러나 차의 주인인 오드아이의 남자 서준은 이상할 정도의 호의를 베푼다.
뒤늦게 그가 자신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거절당한 건축가임을 안 태진은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서준은 오히려 인터뷰를 승낙하며 그에게 다가오는데...
넘칠 정도로 모든 것을 다 가진 매력적인 남자 서준에게 점차 빠져드는 태진.
“뭐든 실전만 한 게 없는 법이죠. 나랑 연애합시다.”
대답을 미룬 채 태진은 가만히 서준의 눈을 응시했다. 저 신비로운 빛깔의 두 눈이 자신을 향해 마음을 열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아직은 모호하고 의문투성이인 남자지만 왠지 그의 말을 믿어보고 싶었다.
“해요, 연애.”
“……네?”
“연애하자고요. 하지만 그 전에 인터뷰부터 끝내고요. 일은 일이니까.”
파하슬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