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해/착각 #싸이코패스 #질투 #소꿉친구 #첫사랑 #서브공있음 #성장물 #피폐물
#연하공 #능욕공 #집착공 #강공 #까칠공 #미인수 #소심수 #다정수 #단정수
재벌가의 아들이지만 혼외자라는 이유로 그림자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강석현. 석현이 그 울분과 분노를 푸는 방법은 자신의 비서 겸 소꿉친구인 해일을 괴롭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존재가 알려질까 두려워했던 강석현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그를 서울 인근 별장 관리인들에게 보냈고, 거기에서 석현은 나이가 조금 많은 해일과 같이 자랐다. 순진한 어린 시절에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관계였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석현의 마음은 뒤틀리기만 하고, 해일은 옆에서 그곳을 지켜보며 사고를 수습하는 역할을 한다.
어둠을 안고 사는 재벌가의 도련님. 그리고 그의 일탈과 분노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온몸으로 막아주는 ‘착한 형’. 그러나 지옥에는 끝이 없는 법.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1. / 2. / 3.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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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3.3만자 (종이책 추정치: 67쪽)
<미리 보기>
거꾸로 든 양주병에서 노란 액체가 콸콸 쏟아졌다. 차가운 술은 그대로 최해일의 머리꼭지서부터, 얼굴, 목덜미를 지나 셔츠로 스며들었다.
“형 맛있어? 이거 비싼 술인데... 내가 사는 거니까 걱정 말고 마셔.”
최해일은 양주병을 쥐고 이죽거리는 남자는 가만히 응시하다, 이내 속눈썹에 맺힌 물방울을 털어내려 두어 번 눈을 깜빡였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렇게 눈 몇 번 깜빡이면 다음 장면이던데.
“와 미친, 강주현, 존나 미쳤어. 한 바틀 다 부었어.”
“아~ 불쌍해~”
그러나 현실이란 것이 늘 그렇듯 녹록치 않았다. 최해일이 몇 번이고 눈을 감았다 떠도, 제 머리위에 술 한 병을 다 부은 남자가 강주현이라는 사실과 두 사람을 둘러싸고, 정확히는 자신을 보고 비웃고 조롱하는 관중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씨발. 형 때문에 내가 게이새끼라는 소리나 듣고 그래야 해? 너 때문에 다들 오해하고 그러잖아, 해일아.”
“야~ 강주현 그만해~ 불쌍하잖아.”
누군가 강주현을 말렸다. 박창규였다. 강주현에게 잘 보이려 부단히 애쓰는 인간 중 하나였다. 그러니 이 역시 쇼의 일부였다. 아니 확실히 쇼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다르게 명백히 웃음을 참고 있는 그의 얼굴은 오히려 다음 장면을 보고 싶어서 부추기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야, 이 새끼야. 어디에 손을 올려? 손 치워.”
강주현이 제 어깨에 올라온 손을 거칠게 쳐냈다.
“어? 아, 어어. 미안......”
그러자 박창규의 표정이 순식간에 긴장되고 눈썹이 비굴하게 축 쳐지더니 멋쩍게 손을 내렸다.
“내가 우습냐?”
“아니, 그게 아니라......”
강주현이 들고 있던 양주병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졌다. 깡. 하고 조금 둔탁하지만 소름끼치는 소리가 룸 안에 울려 퍼졌다.
“씨발 별 같잖은 새끼가......”
강주현이 잔뜩 인상을 구기고 낮은 목소리로 위협하자 박창규는 뒤로 주춤 물러섰다. 여자들은 그 꼴을 보고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사실, 최해일 뿐만 아니라 강주현의 앞에서는 여기 있는 모두가 피식자였다.
“조심 좀 해.”
그러다 강주현이 순식간에 표정을 풀고 피식 웃자, 동시에 그를 따라 주변 사람들도 하나 둘 따라 웃기 시작했다. 심지어 욕을 먹은 남자도 어색하게 웃음을 흘렸다.
“이차는 다른데 가자.”
그가 산뜻하게 어투를 바꾸니,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분위기가 화사하게 바뀌었다. 꼭 극의 장면이 넘어가듯 일사분란하며 작위적이었다.
“형, 형은 여기서 좀 더 놀다 와. 오늘은 더이상 형 얼굴 보면서 술 마시고 싶지가 않네.”
“해일 오빠 저희 갈게요~.”
“또 나 스토커처럼 쳐 따라다니지 말고. 애들 오해하니까. 응? 알았지?”
덜컹 문 닫히는 소리가 난다. 강주현을 따라 모든 사람이 나가자, 사위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최해일은 그제야 작게 한숨 한번을 내쉴 수 있었다.
“축축해......”
온몸이 다 축축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닦아내야할지도 모르겠다. 최해일은 떨어진 양주병을 테이블 위에 주워 올리고 그대로 소파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최해일은 잠시 가만히 앉아있다, 테이블 위 과일 안주위로 손을 뻗었다. 퇴근 후 강주현의 연락을 받고 급히 나오느라 저녁식사도 걸러 배가 고팠다.
사각사각.
예쁘게 잘린 사과 조각이 그의 입 안으로 꾸역꾸역 들어갔다. 그는 치아로 과육을 잘게잘게 다지며, 오늘의 일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아는 형_멜로니스트
_형아_멜로니스트 (근간)
_아기 염소를 찾고 있습니다_대흉근강화주간
_77만원의 가치_휘핑많이
_딜도깨비_님도르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멜론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