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겸전, 능력을 인정받아 권가의 차기 가주로 낙점되어 있었다.
지엄한 황제의 명이 내리기 전까지는-.
정4품 미인 권씨는 입궁한 그날 황가의 식구들을 알현하게 된다.
분명 영광된 자리였다.
“황상.”
“예, 아바마마.”
“귀여운 계집이 아닌가.”
“예. 그렇습니다.”
이윤은 멍한 정신을 일깨워 정신 차리고 싶었다.
대관절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은 마음에 가슴이 답답했다.
“형님. 진작 엎어 놓고 박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형의 첩실로 들어온 계집이 아니냐. 그럼 첫 경험은 내가 해 줘야 맞는 게지.”
황제가 이윤의 젖꼭지를 잡아 비틀자 이윤의 입에선 비명이 튀어 올랐다.
“아, 아아악!”
그와 동시에 발딱 솟아오른 이윤의 남근에 세 명의 사내가 웃음을 터트렸다.
올해 성년을 맞이한 홍친왕과, 정사에서 물러나 황제에 준하는 예우만 받고 있는 상황이 함께인 색사 자리였다.
잠시나마 이윤이 정신 차리고 본 풍경은 세 명의 황실 남자들이 그를 탐내는 모습이었다.
“아, 아아…….”
새까만 절망이 이윤을 한입에 집어삼킬 듯 넘실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