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캠퍼스 트랩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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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행본 출간에 맞춰 전체적인 교정 및 윤문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체 이야기에는 변동이 없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5권의 외전, '메리지 트랩'은 리디북스 연재란에도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채우는 분명 성악과 최고의 유망주였었다. 집안이 무너지며 당장의 한 푼마저 아쉬운 삶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하루하루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채우에게 알파의 아이를 낳는 ‘파트너’ 계약 제안이 들어오게 되고. 소개를 받아 찾아간 오피스텔에서는, “설채우 선배?” 이런 자리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우성 알파 후배이자 과거 채우의 몫이었던 모든 시선과 기대를 모조리 휩쓸어간 존재, 의건이 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은밀한 ‘파트너’를 원한다는 우성 알파가 의건이라 해도 채우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 채우가 의건이 타고 있는 차의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 차 안에는 의건의 페로몬이 옅게 고여 있었다. “네 말이 맞아. 나 사실 오메가야.” “그래요?” 조금도 놀랍지 않다는 듯 의건이 한가롭게 받아쳤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예측하기 어려워 어쩐지 더욱 내몰리는 기분이었다. 채우는 의건을 바로 응시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우성이야.” “그렇군요.” “지능도 높고, 알고 있겠지만 음악 쪽으로도 소질 있어. 엄마가 음대 교수였고.” “멋진 어머니를 두셨네요.” 의건은 채우를 태운 채로 어렵지 않게 주차를 했다. “보다시피 나 얼굴도 나쁘지 않아.” “하려는 말이 뭔가요, 선배. 나한테 자랑하러 온 건 아닐 테고.” “내가 지금 다 있는데... 돈이 없어.” 내내 당차던 목소리가 약간 작아졌다. “그건 미처 몰랐네요. 그래서?” “그거 내가 할게. 애 낳아 주는 거. 나 정도면 네 집안에 꽤 적합하지 않아?” 의건이 작게 실소했다. “내 애를 낳아 줄 오메가로서 선배가 꽤 적합하다?” “...아니야?” “글쎄.” 의건이 조수석 쪽으로 불쑥 몸을 기울였다. 놀란 채우가 고개를 뒤로 뺐지만 차 안이라 한계가 있었다. 짙다고 생각했던 눈썹이 코앞에서 아주 자세하게 보였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어쩌죠,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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