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프로미스드(Promised)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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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잉험의 국왕 아르미어드는 제 잘못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라우렐드 기탄마이어를 거두고 소중히 기른다. 라우렐드는 그를 존경하며 따르지만, 아르미어드는 그가 성인이 된 이후 갑자기 그를 냉대한다. 그에 라우렐드는 그를 향한 연정마저 일찍이 체념하고 그 곁을 서성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라우렐드는 아르미어드가 세운 계획을 알고 크게 분노하고야 만다.

계획의 내용은 아르미어드가 라우렐드의 손에 죽고 왕위를 넘기려 한 것.

자신이 체스판의 장기 말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라우렐드는 아르미어드에게 크게 배신감을 느끼고 불타는 왕성에서 그를 강제로 범한다. 그리고 그에게 불운한 거래를 제안하는데-.


***


내가 그에게 넘겨주려던 왕좌 위에서 라우렐드는 그의 일부를 내게 넣고 들끓는 욕망을 풀어냈다. 지쳐 쓰러지는 나의 뺨을 거칠게 쥐어 입술을 빨았고, 허겁지겁 뺨을 핥고 얼굴 구석구석에 그의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때. 라우렐드가 뜨거운 숨결과 함께 내게 속삭였다.


“제게 충성의 대가를 주십시오.”

“…….”

“……당신을 대가로 받고자 합니다.”


푸른 눈이 빛나는 금욕적인 얼굴에는 일전의 그를 아는 자라면 믿을 수 없을 어두운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매캐한 잿가루가 고통스럽게 숨통을 틀어막았다. 내가 또다시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감각에 휘말려 있을 때, 그는 나를 그 빛나는 두 눈으로 노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로잉험의 번영을 약속하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그는 나를 잠시간 응시했고, 나는 침묵 끝에 그를 향해 힘없이 속삭여 답했다.


“맹세하라.”


라우렐드는 내 말에 잠시간 침묵하다가 단단한 굳은살이 박인 손으로 나의 뺨을 붙잡아 들고 입술을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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