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실도 등진 채 가상현실 게임 속 캐릭터, 테오에게 빠져 살았던 게.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그런데 7년 짝사랑의 결말이 내 최애의 허망한 죽음이라니!
로그아웃 후 테오의 이름만 부르며 폭풍 오열과 함께 병나발을 불고 기절하듯 잠들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빛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형제님.”
나의 사랑스러운 테오가 생생하게 살아서 내 앞에서 웃고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서 번쩍이는 퀘스트 창.
[순례자의 길.
당신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세계에 도착했습니다.
소원을 이루려면 던전을 순례하여 ‘빛의 편린’을 모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의 목숨을 위해 퀘스트를 클리어하세요!]
이세계든, 퀘스트든, 게임 빙의든 뭐가 중요하리!
내 최애 테오를 살릴 수만 있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었다.
“저는 빛의 루스 님의 명을 받은 대리자입니다. 김소뵈르라고 불러주세요.”
신실한 신관 테오에게, 내가 네크로맨서라는 걸 고백하는 것만 빼면."
[BL]LUX(루스)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