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CC. 캠퍼스 커플 몰라?”
미치겠다. 또라이에게 완전히 잘못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편두통이 몰려들며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너 정도면 데리고 다니기에 쪽팔리진 않을 것 같고.”
쪽팔리는 건 내 쪽이라고 항변하는 대신 윤검은 애꿎은 주먹만 꽉 쥐었다. 짤막한 손톱이 손바닥에 박혔다. 수연이 차분히 설명을 이어 나갔다.
“혹시라도 네가 오해할까 봐 말해 주자면, 100일 동안 네 마음이 바뀌어서 네가 날 좋아할지도 모른다, 뭐 이딴 드라마 같은 상황 바라고 너한테 이런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거든. 지금이 4월이니까 100일 지난 후면 여름 방학쯤 되겠네. 시간 되면 깔끔하게 끝내 줄 테니까 뒷일은 걱정 안 해도 돼.”
윤검의 귓속에서 이명이 온 것처럼 삐잉,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자 - 김빠
필명은 함께 사는 고양이 이름입니다. 글을 쓸 때 항상 옆에 있어 줘요.
〈출간작〉
배드걸. 흑막의 소꿉친구. 시온의 정원(BL). 스물여섯(BL). 인터뷰. 연정을 품다, 감히. 미스터 라이트. 괴물의 신부. 굿 보이. 나의 그대는 악마. 증후군(BL). 디 포 더티(D for Dirty). 플리즈. 언포기버블(BL). 도피오 센소(Doppio Senso). 고백법. 오스카. 월, 광(月, 狂). 디어 에데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