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아의 계모인 비앙카의 속셈은 뻔했다. 나이 육십 먹은 베루스 자작과 결혼시켜, 그가 죽으면 엘리시아가 상속받은 유산을 평생 받아 쓰는 것. 그 속셈을 모를 리 없는 엘리시아는 속으로 다짐했다. 결혼 전, 반드시 도망치겠다고. 그러나 쫓기듯 도망치던 엘리시아는 누군가에게 붙잡히고. “마치 도망이라도 가는 것 같군요.” 엘리시아를 붙잡은 리온 레너드 공작은 엘리시아에게 자신과 함께 공작저로 가자는 제안을 건네는데....... * * * “그렇게 부끄러워하시니, 제가 꼭 무슨 짓이라도 하려는 것 같잖습니까.” 아까 전 잠든 엘리시아를 앞에 두고 온갖 짓을 했음에도, 리온은 뻔뻔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게 무슨......!” “아니면, 그것을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리온이 저렇게 나오니 엘리시아는 이상하게 온몸이 오싹오싹했다. 무서운 느낌이 아닌, 정말 이상하고 묘한 느낌이었다. 온몸이 아닌 아랫배가 바짝 조여드는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았다. “정말, 바라는 것인가요?” “공작님, 저, 저는.......” “지금은, 늦었습니다.” 리온은 그대로 엘리시아의 입술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