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여자가 되어서 내 곁으로 돌아온다면? 게다가 그 여자가 아직도 내 손길을 잊지 못하고 날 그리워한다면? 그렇다면 내 이성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녀의 유혹을, 감정의 흔들림을 견딜 수 있을까? 이미 내 여자가 아닌 은희가 형과 했다는 사실이 왠지 불쾌했다. 이런 저런 고민들로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고 은희가 들어왔다. 그런데 은희는 알몸이었다. “무슨 짓이야?” “현준 씨. 난 오늘 같은 날이 오기만 기다렸어. 집 안에 현준 씨와 나랑 단 둘만 남게 되는 날. 나 현준 씨 못 잊겠어. 날 한 번만 안아줘.” “무슨 짓이야? 너!” “나... 현준 씨를 잊을 수가 없어서 의도적으로 민수 씨 꼬셔서 결혼한 거야. 그래야 현준 씨를 맨날 볼 수가 있으니.” “너 완전히 미쳤구나?” “그래, 난 현준 씨한테 완전히 미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