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밭을 건너는 바람(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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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야 무화과야. 양인의 몸으로 음인의 색향을 내니 이 아니 음탕하랴. “네 아비가 드디어 나를 취했다. 그럼 네가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 초원의 땅, 경국. 경국의 왕자로 태어난 라힌은 아버지의 죄악을 대신하여 사촌형 라잔이 주는 벌을 받아들인다. 자음화를 달인 약을 먹은 라힌은 본래 양인이었으나 불완전하게 음인으로 개화하고 경국 왕실의 사람들은 그를 달콤한 향기를 풍기지만 꽃을 내어주지 않는 '무화과'라 업신여긴다. 밤의 라잔을 견디는 나날들. 라힌은 황국이 이끄는 토벌전에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 만났던 황국의 태자 희백을 만나게 된다. “저는 무화과가 참 좋아요. 달콤하고, 향기롭고, 맛있거든요. 하나를 몰래 따서 먹고 있으면 그 날 있었던 힘든 일들이 싹 잊혀져요. 그리고 행복해진답니다.” 무화과로 인해 행복해지는 이도 있다고, 그렇게 말했다. “으음, 달구나.” “예.” “내 무화과는 오늘 처음 먹어본 것인데 맛있구나. 좋은 과일 같다.” 어쩌면 황국은 무화과의 달콤함만을 사랑할 수 있는 세계인지도 모른다. 뭇 과일들과 다른 모양새를 한 이 과일을 징그럽다 하지 않고 상에 올려 주는, 그런 곳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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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 쓰고 싶은 것을 쓰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그것이 삶의 원동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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