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젊은 시인을 대표하는 탁월한 감각, 깊은 사유
한국문학사와 대결하는 아름답고 슬픈 박력
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오수」에서
여기 시를 쓰는 자신의 영혼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젊은이가 있다. 동시에 시라는 아이를 너무나 좋아해 버린 시인이 있다. 그의 두 번째 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구관조 씻기기』로 제31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황인찬 시인이 돌아온 것이다.
이번 시집 『희지의 세계』를 통해 시인은, 한국문학사와의 대결에 돌입한다. 그것은 ‘매뉴얼화’된 전통과의 다툼이며, 전통에 편입하려는 본인과의 사투이기도 하다. 주체가 퇴조한 동시대 젊은 시인의 움직임 중에서 황인찬의 시는 돋보이는 사유와 감각을 보여 준다. 치밀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 젊은 시인 황인찬이 구축한 『희지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