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순간, 검은 예감

· 세계시인선 Book 46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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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움켜쥐고 진실과 마주한 자

실존의 고통을 색채와 음악으로 구현한 표현주의 대표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 대표 시선집

같은 오스트리아 출신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트라클 시의 특징을 “한없는 말없음을 둘러싼 몇 겹의 울타리”라고 칭하기도 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똑바로 가리키는 명확함 대신, 우리가 끝없이 마주치는 것은 바로 색채와 소리다. “트라클의 시는 색채로 연주하는 음악이다.” 트라클의 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의 언어에 앞서 이미 모든 ‘존재’가 말 없는 소리로 인간에게 다가온다며, 이 ‘존재의 언어’와의 관계에서 언어의 본질을 찾았다. “한 시인의 시는 말해지지 않은 채로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는 어떤 하나의 시 전체로부터 말하며, 매번 이 전체를 말한다.”(하이데거) 

About the author

게오르크 트라클

유럽 표현주의 대표 시인. 1887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유복한 철물상의 여섯 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열여섯 살 때부터 약물과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고, 이와 관련이 있을 어두운 광기와 우울, 죄의식이 그의 길지 않은 생을 가득 채웠다. 누이와의 비틀린 관계가 영향을 주었다고도 전해진다. 니체와 도스토옙스키, 랭보 등을 좋아하여 시와 극작 창작에 열중하는 한편, 약제사가 되기 위해 빈 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한다. 1914년 위생병과 장교로 세계 1차 대전에 참전하는데, 전투와 그에 따른 수많은 부상병들의 끔찍한 광경은 재앙과 같은 충격이었고, 급기야 자살을 시도한다. 이는 실패로 끝났으나 몇 달 지나지 않아 결국 스물일곱의 나이에 약물 중독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실존의 고통, 우울, 사념의 무상 등은 그의 시에서 색채와 음악성을 통해 구현되었다. 푸른색, 붉은색, 황금빛, 은색, 검은색, 갈색의 색채를 통해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그곳에서 시인의 감정과 존재의 상태는 구체성을 갖게 된다. 각각의 색깔에 맞는 음이 있고, 그 음들이 울려 하나의 교향곡이 된다. 20세기 중반에 이미 세계 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는 시인으로 평가받았고, 잉에보르크 바흐만, 파울 첼란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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