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개처럼 쓰레기통을 뒤져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빵 한쪽으로 범죄자가 되어야 했던 그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자신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든 아버지와 자신이 받아야 할 사랑을 독차지한 그녀, 임은빈이라는 여자에 대한 복수. 비록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흔든 여자라 해도, 비록 그녀의 밝은 미소에 함께 웃고 싶어진다고 해도, 복수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그의 심장을 포기하는 일이라 해도……. “왜, 어째서 당신은 이토록 착하고 밝은 것이지? 차라리 당신이 나쁜 여자였다면, 차라리 당신이 차가운 여자였다면, 이렇게 내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을 텐데…… 이것 역시 나의 운명이겠지.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나의 운명.” “당신이 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뭐지?” “도대체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뭘 말이지?” “그런 식으로 말꼬리 돌리지 말고 똑바로 대답해요. 내가 당신한테 뭐, 잘못한 거라도 있어요? 그럼 말해요. 나한테 섭섭한 게 있어서 이러는 거라면 말해요. 난 당신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단 말이에요.” “당신이 잘못한 거? 흠…… 하나 있긴 있군.” “그게…… 뭐예요?” “다른 사람의 몫인 사랑을 대신 받은 죄.” 한은성(새벽별)의 로맨스 장편 소설 『복수초』 제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