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일반적인 그리스 비극들이 그렇듯이 서막, 등장가, 4개의 삽화, 종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들의 저주로 인해 테베에 역병이 돌고, 이를 해결해 달라는 백성들 앞에 오이디푸스 왕이 등장하면서 작품은 시작한다. 오이디푸스 왕은 백성들에게 반드시 재앙을 물리치겠다고 공포하고, 신탁은 테베의 저주를 풀기위해서는 라이오스 왕을 죽인 추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뒤이어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를 죽였다고 하는 테이레시아스의 증언으로 비극의 징조가 나타나고 갈등이 고조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파멸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진실에 대한 그의 갈망은 강력했던 것이다. 진실에 대한 갈증은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가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오이디푸스는 비로소 진실을 보는 마음의 눈을 뜨고,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오이디푸스 왕은 운명과 맞서는 인간의 근원적인 조건을 그리고 있다. 그 싸움은 결코 순탄치 않고 끝내는 인간의 패배로 돌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다움과 숭고라는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역사가 존속하는 한 계속 읽히고, 인간들에게 지혜와 위로를 안겨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