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끌림』의 두 번째 이야기 가 출간되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작가는 여전히 여러 번 짐을 쌌고, 여러 번 떠났으며, 어김없이 돌아왔다. 그의 여권에는 80여 개가 넘는 나라의 이미그레이션 확인도장이 찍혔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다. 또 다시 떠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그렇게 "출발점"에 다시 서고, 지도 위에서 경계심을 푼다. 그러고는 "사람"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간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풍경은 달라졌을지라도, 변하지 않는 건 역시 "사람". 작가는 혼자 떠난 여행에서도 늘 "사람" 속에 있었으며,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을 거두지 않는다.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결국 사람의 마음뿐이라는 정호승 시인의 말은, 그래서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