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공 #순정공 #호구공 #능글공 #재벌공 #굴림수 #도망수 #후회수 #상처수 #임신수 #유혹수
“네가 꽤 변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 사진 속의 모습을 보고 말이야. 하지만 여전하군.”
예전과 다름없는 그의 회색 눈동자가 유안을 찌르고 들어왔다.
미치도록 갈망했던 목소리와 시선을 감당할 수 없어, 유안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보고 싶었다고.
그는 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4년이란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라고 하면 사라질 수 있어요. 이번에는 절대 마주칠 일 없는 곳으로 갈게요. 아니면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럴 듯한 연기를 원해요? 그건 나쁘지 않네요. 당신은 괜찮은 고객이었으니까.”
“지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어. 그러려고 온 거 아니야.”
“그럼 말 끝났어. 내가 제안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거든요.”
격앙되고 갈라진 벤의 목소리에 유안은 전율했다. 아직도 그를 도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달콤해서, 잘못된 선택을 할 것만 같다.
그를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지난 기억 속 희미한 흔적으로나 여길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동시에 그날이 오늘은 아닐 것이고, 내일 또한 아니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4년 전의 벤자민 아이어스였다면 이 순간, 거리낌 없이 유안을 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유안은 느리고도 분명하게 벤의 가슴을 밀어냈다.
“알죠? 여기서부터는 공짜 아니에요.”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