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Book 7·Dec 2015
“출근길에 E는 출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결심하고 나자 곧 뿌듯해졌다.”
연애 불구, 소통 없음, 아득한 미래……
출퇴근 기계로 살아가는 소진된 현대인의
건조한 슬픔, 무표정한 지옥
2010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래 무개념한 주인공, 무개념한 주인공보다 더 생각 없는 서술자, 단순하다 못해 평면적인 서사 등 독창적인 이야기 구조와 비교 불가한 개성적 문체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온 작가 김엄지의 첫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는 2014년 계간지 《세계의 문학》 봄호에 게재된 소설로, 게재 당시 “익명적인 세계에 참여해 있는 익명적인 존재”를 통해 나아지지 않는 일상의 무의미한 반복이라는 “악무한의 사슬”을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선한 충격과 기대를 동시에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