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중국 산동성 제남에서 장로교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과 한국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미국 데이비슨 대학과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성공회로 옮겨 남부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1946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57년 성 미가엘 신학원(성공회대학교의 전신)의 재건립을 위해 한국에 온 그는 1964년에 신학원장직을 사임하고 이듬해에 강원도 태백 산골짜기로 들어가 예수원을 세웠다. 할아버지인 R. A. 토리 1세로부터 시작한 성령론과 헨리 조지의 사상에 토대를 둔 경제 이론 및 공동체에 관한 가르침은 그의 치열한 삶과 함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쳐 왔다. 성령세례를 중시하고 말씀을 강조하는 복음주의 전통에 서 있으면서도 사회정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토지개혁에 관한 서신을 역대 대통령들에게 보낼 정도로 개척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2001년 8월 6일 타계했다. 끝까지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했던 그는 지금 태백 산골짜기에 묻혀 있다. 저서로는 《대천덕 자서전-개척자의 길》, 《나와 하나님》, 《우리와 하나님》, 《산골짜기에서 온 편지》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