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대천덕 신부 10주기를 맞아 다시 그를 읽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회 곳곳에 정의와 영성을 외치는 파수꾼이었던 대천덕 신부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었던 사명은 한반도의 통일이었다고 한다.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통일 문제에 깊이 천착하며 글로 써 왔지만, 특히 여든 이후의 삶은 통일을 이루는 데 온전히 바치기로 작정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는 날까지 4년여 간 이 문제에 집중했다. 대 신부가 소천함으로 못다 이룬 뜻은 그의 아들 벤 토레이 신부가 잇고 있다. 이 책은 벤 신부가 아버지가 생전에 쓴 글 가운데 통일과 관련된 것을 모아 엮은 결과물이다. 분단 세대가 점점 사라지는 지금, 통일에 대한 비전을 함께하지 않으면 통일이 된다 해도 다른 의미의 분단을 맞을 것이다. 통일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것 외에 우리는 실제적으로 무엇을 행할 수 있는가? 우리는 북한의 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대천덕 신부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었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진지한 나눔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어 사용자와 한국어 사용자 모두 한 권의 책으로 대 신부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영문(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