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를 모시던 선남선녀가 사랑을 해서 그 벌로 천 년간 인간 세상에서 백 년에 한 번씩 환생하여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양중산과 축언지의 이야기...
‘축’가 집안의 무남독녀 외동딸 축언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남자만 입문할 수 있는 소요산의 ‘소요파’에 들어가기 위해 남장을 하고 길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소요산에 도착한 축언지는 그곳에서 대사형 양중산을 만나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여자의 몸이라 모든 것에 뒤처지고 결국은 백 일 후 시험을 봐서 떨어지면 떠나야 할 위기에 처해진다. 이상하게 언지에게 마음이 끌리던 중산은 그녀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축’가에서 자란 마승은은 목숨을 걸고 조정 일을 한 대가로 3품의 벼슬을 얻어 모략을 받아 갇힌 언지의 아버지를 구하고 언지와의 혼인을 승낙받는다.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언지는 마승은과의 혼인을 거부하지만 그로 인해 양중산이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그를 살리기 위해 찾아온 양중산을 차갑게 돌려보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