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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뭐?” 그가 다시 물었다. 술잔을 든 그의 손가락엔 우습게도 망할 약혼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쁜 놈. “그만해요.”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왜?” 그의 질문에 그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이 상황에서 이유를 묻는 남자가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 “이유를 모른다면 더더욱 여기서 멈춰야겠네요.” 체념을 담은 정원의 말투가 건조해졌다. 지헌은 느긋하게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지금 그만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가 정원의 몸을 나른하게 훑어 내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녀의 몸에 대한 욕심, 혹은 그녀에 대한 집착 등으로 오해하겠지만 정원만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매가 차갑게 굳어졌다. “아니요. 전혀 어렵지 않아요.” 전혀. 표정을 지운 정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지긋지긋한 팔찌를 풀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의 한쪽 눈썹이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그의 표정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정원은 마음에 들던 코트를 벗어 그 옆에 내려놓았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지헌이 술잔을 내려놓았다. 정원은 들고 있던 가방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그 안에서 휴대폰과 지갑이 떨어졌지만 개의치 않고 빈 가방을 테이블 옆에 놓았다. 묘한 눈빛의 지헌은 말리지 않고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머릿속으로 뭐가 더 있나 생각하던 그녀의 손이 잠시 망설여졌다. 조용한 시선이 마주쳤다. 잠시 난감하던 눈빛이 지헌의 눈과 마주치자 더 이상의 고민은 없었다. 정원은 가는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부드럽게 감싸던 블라우스를 벗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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